극동러시아와 동아시아의 미신과 신화 비교 분석
안녕하세요. 오늘은 극동러시아와 동아시아의 미신과 신화를 비교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극동러시아와 동아시아는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역사적으로 교류가 많았던 지역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지역의 미신과 신화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에 대해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비교하고 분석해보겠습니다.
창조신화
창조신화란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신화적으로 서술한 신화입니다.
극동러시아와 동아시아의 창조신화들은 거인 시체화생 신화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거인 시체화생 신화란 세상이 거인의 시체로부터 만들어졌다는 신화입니다. 이는 동아시아의 신화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창조론적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들은 성차별적 요소를 다르게 나타냅니다. 한국의 단군신화에서는 웅녀가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지만, 그 이후로 그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여성의 역할이 소외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판구신화에서는 판구가 세상을 만든 후 죽었을 때, 그의 시체의 일부분이 여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여성이 남성의 부산물로서 존재하고, 남성에 종속적이라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이자나기·이자나미신화에서는 이자나미가 세상을 만든 후 죽었을 때, 이자나기가 그녀를 찾으러 갔지만, 그녀가 이미 썩어버린 시체가 되어 있어서 돌아왔습니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불결하고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몽골의 울리겐·마더신화에서는 울리겐과 마더가 세상을 만든 후 죽었을 때, 그들의 시체의 일부분이 남성과 여성이 되었습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국시조신화
건국시조신화란 각 민족이나 국가의 시초와 조상을 신화적으로 서술한 신화입니다.
극동러시아와 동아시아의 건국시조신화들은 천계계통의 신화적 성격을 공유합니다. 천계계통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나 신의 후손이 민족이나 국가의 시조가 되었다는 신화적 성격입니다. 이는 동아시아의 신화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천계계통의 신화적 성격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들은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에 대해 다른 관점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단군신화에서는 단군이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의 아들이라고 하여 한민족의 정체성을 하늘과 연결하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적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중국의 황제신화에서는 황제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후손이라고 하여 중화민족의 정체성을 하늘과 연결하고, 중원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적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일본의 야마토타케루신화에서는 야마토타케루가 하늘에서 내려온 아마테라스의 후손이라고 하여 야마토민족의 정체성을 하늘과 연결하고, 일본 열도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적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몽골의 청기스칸신화에서는 청기스칸이 하늘에서 내려온 푸른 늑대와 흰 사슴의 후손이라고 하여 몽골민족의 정체성을 자연과 연결하고, 유목민으로서의 국가적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농경 및 곡물기원신화
농경 및 곡물기원신화란 농경과 곡물의 발견과 전파를 신화적으로 서술한 신화입니다.
극동러시아와 동아시아의 농경 및 곡물기원신화들은 문화영웅의 존재양상을 공유합니다. 문화영웅이란 백성들에게 문화와 문명을 가르쳐준 영웅입니다. 이는 동아시아의 신화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문화영웅의 존재양상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들은 민속적 요소를 다르게 나타냅니다. 한국의 당구니신화에서는 당구니가 백성들에게 쌀과 보리를 가르쳐준 문화영웅이지만, 그는 또한 백성들의 고통과 억압을 호소하고, 왕과 싸우는 반항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는 한국의 민속적 요소인 민중성과 반권위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후이이신화에서는 후이이가 백성들에게 밀과 콩을 가르쳐준 문화영웅이지만, 그는 또한 천제와 싸우고, 자신의 형제인 쇄를 죽이는 폭력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는 중국의 민속적 요소인 힘과 용맹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오오게츠히메신화에서는 오오게츠히메가 백성들에게 벼와 보리를 가르쳐준 문화영웅이지만, 그녀는 또한 자신의 남편인 오오나무지와 싸우고, 자신의 아들인 스사노오를 축출하는 엄격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는 일본의 민속적 요소인 규율과 순종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몽골의 부르칸·오르노신화에서는 부르칸과 오르노가 백성들에게 밀과 보리를 가르쳐준 문화영웅이지만, 그들은 또한 자신의 자식들과 협력하고, 자연과 조화하는 평화로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는 몽골의 민속적 요소인 연대와 조화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극동러시아와 동아시아의 미신과 신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고 발전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과 차이점은 이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습니다. 극동러시아와 동아시아의 미신과 신화를 비교하고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이들 지역의 다양한 관점과 문화적 배경을 소개하고, 서구 신화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동아시아의 고유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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